2026년 글로벌 경제 전망
성장은 이어지지만, 안심할 수 없다
2026년 세계 경제는 침체는 피하지만, 3% 초반의 낮은 성장률이 굳어지는 해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IMF는 2026년 글로벌 성장률을 3.1%로, OECD는 2.9% 수준으로 예상합니다. 성장 자체는 플러스지만, 2000~2010년대에 비해선 분명히 ‘약한 성장’의 시대에 들어섰다는 신호입니다.
문제는 숫자보다 구조입니다. 미국의 고율 관세와 통상 재편, 지정학적 블록화, 줄어드는 개발도상국 지원, 고령화와 높은 공공부채가 겹치면서 세계 경제는 “성장하지만 체감은 팍팍한 상태”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과거처럼 무역 확대와 저금리가 자동으로 성장을 밀어 올리는 구도는 더 이상 작동하지 않습니다.
인플레이션은 점차 목표 수준에 근접하지만 제로 금리 시대로 돌아가지는 않습니다. 주요 중앙은행은 2025~2026년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내리되, 팬데믹 이전보다 높은 수준에서 새 균형점을 찾을 가능성이 큽니다. “금리는 내리지만, 공짜 유동성은 끝난” 세상에서, 레버리지에 의존한 성장 모델은 점점 더 위험해집니다.
자산시장은 이 모든 변화를 가장 민감하게 반영합니다. 각국이 경기 둔화를 피하려고 유동성을 공급하는 가운데, 실물 성장보다 자산 가격이 먼저 움직이는 “위험한 유동성 장세”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AI·반도체·플랫폼 등 고성장 섹터는 투자 사이클의 숨 고르기에 들어가고, 에너지·금융·배당주 같은 전통 섹터는 방어적 가치주로 재평가될 여지가 있습니다.
2026년 글로벌 경제를 한 문장으로 압축하면 이렇습니다.
“위기가 터져서 무너지는 해가 아니라, 위험을 안고 버텨야 하는 플러스 성장의 시대가 본격화되는 해.”
이 해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 단기 지표의 소음에 휘둘릴 것인지,
- 아니면 저성장·고위험 구조 속에서 기회가 어디에 쌓이는지를 읽어낼 것인지가 갈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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