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min read

이탈리아 사진작가, AI로 폐허 건물 '복원 전 모습' 재현

이탈리아 사진작가, AI로 폐허 건물 '복원 전 모습' 재현

이탈리아 사진작가 엘레오노라 코스티(Eleonora Costi)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전 세계 버려진 건물들의 과거 모습을 디지털로 복원한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엘레오노라 코스티(Eleonora Costi)는 피렌체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이탈리아 사진작가로, 지난 수년간 이탈리아와 전 세계의 버려진 건물 50곳 이상을 탐험하고 기록해왔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촬영한 폐허 사진을 바탕으로 AI를 활용해 건물들의 전성기 모습을 디지털로 재현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사진은 남아 있는 것을 포착할 수 있지만 사라진 것은 보여줄 수 없다"는 철학으로 렌즈가 담을 수 없는 과거를 복원하고 있습니다.

12월 9일 온라인 매체 보어드 판다(Bored Panda)에 따르면, 코스티는 폐허가 된 호텔, 극장, 병원 등 20곳의 '복원 전후' 이미지를 선보였다. 그녀는 자신이 직접 촬영한 폐허 사진을 바탕으로 AI를 통해 건물이 황폐화되기 전 또는 현재까지 관리됐을 경우의 모습을 재현했다.[1]

10년간 50곳 이상 탐방… "렌즈로 담을 수 없는 것 보여주고 싶었다"

피렌체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코스티는 지난 수년간 이탈리아와 해외 50개 이상의 버려진 장소를 탐험하고 기록해왔다. 그녀는 "사진은 남아 있는 것을 포착할 수 있지만, 사라진 것은 보여줄 수 없다"며 "렌즈가 드러낼 수 없는 부분을 보여주기 위해 AI를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2]

각 복원 작업은 코스티가 "세계 곳곳을 향한 긴 여정과 잠 못 이루는 비행"을 통해 수집한 원본 사진에서 시작됐다. AI는 이 이미지를 기반으로 건물의 전성기 모습을 생성했다.[3]

문화유산 보존에 활용되는 AI 기술

이 프로젝트는 기술을 활용한 문화유산 보존 움직임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2024년 바티칸 시국의 성 베드로 대성당은 AI를 이용해 구조적 취약점을 탐지하는 디지털 트윈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2025년엔 위성 이미지와 AI를 결합해 유적지를 재난으로부터 보호하는 'HeritageWatch.AI' 프로젝트가 출범했다.

올해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AI 기반 복원 모델은 역사적 사진 속 물리적 손상을 자동으로 복구하는 데 있어 기존 방식 대비 정확도가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4]

전문가들은 "AI는 보존 전문가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 분석, 구조 손상 예측, 파편화된 역사 자료 재구성 등에서 인간 전문성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한다.[5]

AI 생성 예술 둘러싼 논란도 여전

한편 이 프로젝트는 AI 생성 예술을 둘러싼 논란도 반영하고 있다. 보어드 판다 게시글에는 일부 댓글 사용자들이 창작 작업에서의 AI 사용을 비판하는 의견을 냈다. 2025년 9월 미국 드래곤 콘(Dragon Con)에서는 예술가들과 참가자들의 항의로 AI 생성 작품을 판매하던 업체가 퇴출됐으며, 캐나다 토론토의 팬 엑스포(Fan Expo)에서도 유사한 논란이 발생했다.[1]

저작권 관련 법적 분쟁도 격화되고 있다. 지난 2년간 주요 AI 기업을 상대로 최소 16건의 소송이 제기됐다. 예술가들은 저작권 보호 작품으로 학습된 AI 시스템이 "대규모 도용"에 해당한다고 주장하지만, 관련 법적 틀은 빠른 기술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6]

코스티는 "이 작업은 폐허가 존재하지 않았던 척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곳에 무엇이 있었는지 기억하고, 여전히 무엇이 될 수 있는지 상상하는 것"이라고 프로젝트의 취지를 설명했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