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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수명, 100년 만에 두 배 늘었지만… 그림자도 짙어졌다

인류의 평균 기대수명이 지난 세기 동안 두 배 이상 증가했지만, 국가 간 수명 불평등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특히 고소득 국가와 저소득 국가 간 기대수명 차이는 30년 이상이며,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수명 연장 성과가 일부 후퇴했다. 한국은 기대수명이 약 84세로 세계 최상위권에 있지만, 건강수명과 기대수명 간의 격차가 문제로 남아 있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의 중요성이 강조되며, 공공 의료 시스템 강화와 만성질환 예방 등이 필요하다.
인류 수명, 100년 만에 두 배 늘었지만… 그림자도 짙어졌다

  • Our World in Data. "Life Expectancy." 2024. ourworldindata.org. 장기 시계열 데이터.[1]
  • World Health Organization. "World Health Statistics 2024." who.int. 글로벌 통계 연보.[1]
  • World Population Review. "Life Expectancy by Country 2025." worldpopulationreview.com. 국가별 비교.[1]
  • The Lancet. "Global Burden of Disease Study 2021." 2023. 임팩트 팩터 저널 분석.[1]
  • Our World in Data: "Life Expectancy" (2024)
  • WHO: "World Health Statistics 2024"
  • World Population Review: "Life Expectancy by Country 2025"
  • The Lancet: "Global Burden of Disease Study 2021"

지난 세기, 인류가 이룬 가장 위대한 성공 중 하나는 단연 수명 연장이다. 1900년 32세에 불과했던 전 세계 평균 기대수명은 2023년 73세를 넘어섰다. 불과 한 세기 만에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는 영유아 사망률 감소 덕분이라는 통념을 넘어, 모든 연령대에서 사망 위험이 줄어든 결과다.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 월드 인 데이터(Our World in Data)'의 분석에 따르면, 이러한 비약적인 발전은 깨끗한 물과 위생 시설의 보급, 영양 개선, 백신과 항생제 등 의학 기술의 발전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1900년에는 어떤 지역도 평균 기대수명이 40세를 넘지 못했지만, 오늘날에는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수명이 두 배 이상 증가하며 보편적인 현상이 되었다.

흔히 과거 평균 수명이 짧았던 이유가 높은 영유아 사망률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물론 영유아 사망률의 급격한 감소가 평균 수명을 끌어올린 중요한 요인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데이터는 모든 연령대에서 생존 가능성이 커졌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과거에는 어린 시절을 무사히 넘겼다 해도 각종 질병과 사고로 일찍 사망할 확률이 높았지만, 현대 사회는 노년층의 기대여명 또한 크게 늘렸다.

여전히 존재하는 수명 불평등

그러나 이 눈부신 성과 뒤에는 짙은 그림자가 존재한다. 국가와 지역 간의 '수명 불평등'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과제다. 2024년 통계 기준으로 모나코, 홍콩, 일본 등 최상위권 국가의 기대수명은 84~86세에 달하는 반면, 나이지리아와 차드 등 일부 아프리카 저개발 국가들은 여전히 54~55세에 머물러 있다. 이는 경제 수준과 공중 보건 시스템의 격차가 개인의 생존 가능성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수명 격차의 의미
최상위 국가와 최하위 국가 간 기대수명 격차는 30년 이상이다. 이는 한 세대가 넘는 시간 차이를 의미한다.

수명 연장의 역사, 항상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인류의 수명 연장 추세가 항상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20세기 중반 이후에도 중국의 대약진 운동 당시의 대기근, 아프리카의 HIV/AIDS 유행, 르완다 내전 등 특정 지역에서는 수명이 급격히 감소하는 비극이 있었다.

가장 최근에는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지난 10년간 이룬 수명 연장 성과가 일부 후퇴하기도 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1년 사이 전 세계 기대수명은 1.8년 하락해 2012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특히 아메리카 대륙과 동남아시아 지역은 약 3년이 하락하는 등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한국은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는 국가 중 하나다. 2025년 현재 한국의 기대수명은 약 84세로 세계 최상위권에 속한다. 그러나 건강수명과 기대수명의 격차가 크다는 점이 과제로 남아 있다.

장수하는 것만큼이나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 사회는 개인의 건강 관리뿐만 아니라, 공공 의료 시스템의 강화, 만성질환 예방, 노년층의 삶의 질 향상 등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마무리

인류는 과거보다 훨씬 더 길고 건강한 삶을 누리게 되었지만, 그 혜택이 모두에게 공평하게 돌아가지는 않고 있다. 전 세계적인 수명 연장이라는 큰 흐름 속에서, 지역 간의 격차를 줄이고 새로운 질병의 위협에 공동으로 대처하는 것이 인류 앞에 놓인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