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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순자산 6,000억 달러 돌파…사상 첫 ‘6,000억 달러 부자’

엘론 머스크는 순자산 6000억 달러를 초과하여 역사상 최초의 인물이 되었으며, 이는 주로 SpaceX의 가치 상승에 기인한다. SpaceX는 8000억 달러로 평가되며, 머스크의 지분은 3,360억 달러로 그의 가장 가치 있는 자산이 되었다. 머스크의 재산은 Tesla와 xAI Holdings의 지분도 포함되어 있으며, 향후 IPO를 통해 SpaceX는 1조 5,000억 달러로 평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머스크, 순자산 6,000억 달러 돌파…사상 첫 ‘6,000억 달러 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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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가 순자산 6,000억 달러(약 800조 원)를 넘어서는 사상 첫 인물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현지 시각 기준) 기준 머스크의 재산은 약 6,770억 달러 수준으로 추정되며, 이는 세계 2위 부호와의 격차를 4,250억 달러 이상 벌려 놓은 규모다.

이번 기록적인 부의 증가는 무엇보다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SpaceX)의 기업 가치가 최근 공개매수 거래를 통해 두 배 수준으로 뛰어오른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스페이스X 기업 가치, 8,000억 달러로 ‘점프’

스페이스X는 최근 내부자 지분을 주당 421달러에 매각하는 공개매수를 진행했다. 이는 지난 7월 4,000억 달러 기업가치 평가 당시 책정됐던 주당 212달러의 거의 두 배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번 평가로 스페이스X의 기업 가치는 약 8,000억 달러로 상향됐다. 머스크가 보유한 스페이스X 지분은 약 42%로, 평가액만 3,360억 달러에 이르며 그의 자산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최근 평가 변경만으로도 머스크의 순자산에 약 1,680억 달러가 추가된 셈이다.

스페이스X는 이로써 2024년 10월 5,000억 달러로 평가됐던 오픈AI(OpenAI)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기업 가치를 인정받는 비상장 기업으로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6년 IPO 준비…“우주 로켓·AI 데이터센터·달 기지 자금 조달”

스페이스X는 오는 2026년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내부 메시지에 따르면, 상장 후 전체 회사 가치를 최대 1조5,000억 달러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 차세대 대형 로켓 ‘스타십(Starship)’의 고빈도 발사,
  • 우주 기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
  • 달 기지 건설 프로젝트

등에 투입될 것이라는 계획도 함께 제시됐다. 회사는 스타십의 향후 비행 횟수를 두고 “사실상 ‘미친(frenetic)’ 수준의 비행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테슬라·xAI 등 머스크 자산 포트폴리오

머스크의 자산은 스페이스X 외에도 여러 기업 지분으로 구성돼 있다.

  • 전기차 업체 테슬라(Tesla) 지분 12%: 약 1,970억 달러 가치
  • 인공지능 기업 xAI 홀딩스(xAI Holdings) 지분 53%: 약 600억 달러로 추정
  • 이 밖에 X Corp(옛 트위터),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업 뉴럴링크(Neuralink), 터널 굴착 사업을 하는 보링컴퍼니(The Boring Company) 지분 등도 포함된다.

테슬라 주주들은 지난해 11월 머스크의 대규모 스톡옵션 패키지를 승인했다. 해당 보상안은 향후 10년간 테슬라 시가총액을 8배 이상 끌어올리는 등 야심찬 성과 목표를 달성할 경우, 머스크에게 세전 최대 1조 달러 규모의 추가 주식을 제공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xAI 홀딩스는 2,300억 달러 평가를 기준으로 150억 달러의 자금 조달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공지능 분야 성장 기대가 머스크의 자산 확대 요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5년 사이 ‘3,000억 → 6,000억 달러’…초고속 부의 확장

머스크의 순자산은 불과 몇 년 사이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 왔다.

  • 2020년 3월: 246억 달러 수준
  • 2020년 8월: 1,000억 달러 돌파(역대 다섯 번째 1,000억 달러 부호)
  • 2021년 11월: 3,000억 달러
  • 2024년 12월: 4,000억 달러
  • 2025년 10월: 5,000억 달러
  • 2025년 12월: 6,000억 달러 초과

테슬라 주가 급등과 스페이스X 가치 상승, 인공지능 기업 가치 재평가 등이 겹치면서, ‘조 단위 부자’가 되는 속도 자체가 과거와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도 ‘숨은 수혜자’

머스크 개인뿐 아니라, 스페이스X에 일찍 투자한 기업들 역시 상당한 평가 이익을 거두고 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Alphabet)은 2015년 피델리티(Fidelity)와 함께 10억 달러 규모 투자 라운드에 참여해 스페이스X 지분 약 10%를 확보했다.

알파벳은 2025년 4월, 스페이스X의 기업 가치를 3,500억 달러로 평가한 공개매수 이후 약 80억 달러의 미실현 이익을 재무제표에 반영한 바 있다. 이번 가치 재평가가 회계에 어떻게 반영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장기 투자자 입장에서도 스페이스X의 상승세는 의미 있는 수익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간 우주·전기차·AI까지…머스크 리스크도 커져”

머스크가 우주·전기차·인공지능·SNS까지 여러 분야를 동시에 이끄는 구조는, 한 개인에게 글로벌 기술·자본·여론의 영향력이 과도하게 집중되고 있다는 우려도 낳고 있다.

일각에서는

  • 특정 인물의 판단이 우주 인프라와 위성 통신,
  • 글로벌 금융시장,
  • 온라인 여론 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상황을 두고

“새로운 형태의 시스템 리스크”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페이스X·테슬라·xAI 등 주요 사업이 동시에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는 만큼, 머스크의 자산과 영향력은 당분간 확대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