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도 못한 일을 해냈다
2025년 11월 7일, 그래미 어워드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졌다. Netflix 애니메이션 영화 'KPop Demon Hunters'의 주제곡 "Golden"이 제68회 그래미 어워드 '올해의 노래(Song of the Year)' 부문 후보에 올랐다. K-pop 트랙이 이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것은 사상 최초다.
더 흥미로운 사실은 이 곡을 부른 아티스트가 실제 인물이 아니라는 점이다. Huntr/x는 영화 속 가상의 걸그룹으로, EJAE, Audrey Nuna, Rei Ami가 목소리를 맡았다. 가상 아티스트가 그래미 메이저 카테고리 후보에 오른 것은 1959년 '치프멍크스(The Chipmunks)' 이후 67년 만이다.
BTS도 넘지 못한 벽
이번 노미네이션이 더욱 의미심장한 이유는 BTS조차 도달하지 못한 영역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슈퍼스타 BTS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연속 그래미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에 올랐지만, 단 한 번도 수상하지 못했다. '올해의 노래'와 같은 메이저 카테고리(Big Four) 후보에는 오르지도 못했다.
Huntr/x는 "Golden"으로 총 4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 올해의 노래
-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 베스트 송 라이튼 포 비주얼 미디어
- 베스트 컴필레이션 사운드트랙 포 비주얼 미디어
David Guetta가 리믹스한 "Golden"도 베스트 리믹스 레코딩 부문에 추가 노미네이트되었다.
차트도 지배했다
"Golden"의 성공은 그래미 노미네이션에 그치지 않는다. 2025년 6월 영화 개봉 이후 이 곡은:
- 빌보드 핫 100 8주간 1위 (애니메이션 아티스트 역대 최장 기록)
- 11월 초 현재 2위 유지
- 사운드트랙 앨범, 빌보드 200 2주간 1위
- 핫 100 톱 10에 4곡 동시 진입
영화 자체도 2억 3,6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Netflix 역대 최다 시청 영화가 되었다.
K-POP의 또 다른 돌파구
2026 그래미는 K-pop에게 이중으로 역사적인 해가 될 전망이다. BLACKPINK의 로제(Rosé)가 브루노 마스와 협업한 "APT."로 '올해의 노래'와 '올해의 레코드' 부문 후보에 올랐다. 메이저 카테고리에 노미네이트된 최초의 K-pop 솔로 아티스트다.
"Golden"을 공동 작곡한 EJAE는 빌보드와의 인터뷰에서 "이 분야에서 아시아 여성이나 한국 여성을 많이 보지 못했다"며 "이것이 다른 사람들이 끈기있게 나아가도록 동기를 부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에 미치는 의미
가상 아티스트가 실제 K-POP 슈퍼스타들보다 먼저 그래미 메이저 카테고리 문턱을 넘은 것은 역설적이다. 하지만 이는 K-POP이라는 포맷 자체가 글로벌 문화 상품으로 완전히 자리잡았음을 증명한다. 더 이상 특정 아티스트의 성공이 아니라, 장르 전체가 인정받는 단계에 진입했다는 의미다.
제68회 그래미 어워드는 2026년 2월 1일 LA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다. Huntr/x가 수상한다면, 그들은 그래미 트로피를 거머쥔 최초의 K-POP 아티스트로 기록될 것이다. 실제 인물이 아님에도 말이다.
출처
- Grammy Museum, "Celebrating the Music of KPop Demon Hunters"
- Billboard, "HUNTR/X From 'KPop Demon Hunters' Could Achieve Grammy Feat"
- Wikipedia, "KPop Demon Hunters (soundtrack)"
- Grammy.com, "Get To Know EJAE, The 'KPop Demon Hunters' Singer & Songwriter"
- People, "KPop Demon Hunters' 'Golden' Trio React to 3 Grammy Nomin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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