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min read

러시아군, 포크로우스크 포위망 조인다 — 드론 10배 우세 속 도네츠크 최대 격전지로

우크라이나 동부의 전략적 요충지 포크로우스크가 러시아군의 대규모 공세로 포위 위기에 놓였다. 2025년 10월 말 현재, 러시아군은 인접 도시 미르노흐라드 남동부까지 진출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러시아군, 포크로우스크 포위망 조인다 — 드론 10배 우세 속 도네츠크 최대 격전지로
Photo by Duncan Kidd / Unsplash

우크라이나 동부의 전략적 요충지 포크로우스크가 러시아군의 대규모 공세로 포위 위기에 놓였다. 2025년 10월 말 현재, 러시아군은 인접 도시 미르노흐라드 남동부까지 진출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포크로우스크, 왜 중요한가

포크로우스크는 도네츠크주 서부의 핵심 교통 허브이자 우크라이나 방어선의 요충지다. 이 도시가 함락될 경우 러시아는 도네츠크주 전역을 장악할 발판을 마련하게 되며, 더 나아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까지 위협할 수 있는 전략적 고지를 확보하게 된다.[1]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2025년 10월 28일 보고서에서 "러시아군이 최근 포크로우스크 동쪽 미르노흐라드 남동부 외곽으로 진출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남부군관구 소속 제51합성군 예하 제5자동차화소총여단이 미르노흐라드 동부에서 전진했으며, 우크라이나군은 포크로우스크 북서쪽 흐리시네 인근에서 반격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1]

10대 1 드론 격차, 전장의 판도를 바꾸다

우크라이나 동부군 대변인 흐리호리 샤포발 대위는 10월 28일 "러시아군이 포크로우스크 내 어떤 진지도 완전히 장악하지 못했다"면서도 "포크로우스크 방향에서 러시아군이 10대 1의 드론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인정했다.[1]

이 압도적인 드론 격차는 현대전의 새로운 양상을 보여준다. 러시아군은 소형 정찰 드론과 자폭 드론을 대량 투입해 우크라이나군의 움직임을 실시간 감시하고, 보급로를 차단하며, 개별 진지를 타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제한된 드론 자원으로 방어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러시아의 전략: 무한 인력 투입

ISW는 "러시아군의 진출이 포크로우스크 방향 우크라이나 포위망의 즉각적 붕괴를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영국 킹스칼리지 국방학 전문가 마이클 클라크는 영국 일간지 타임스 기고를 통해 "우크라이나 방어군은 병력, 탄약, 수면이 부족하다. 모스크바는 포크로우스크를 위해 무제한의 병력을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마리우폴, 세베로도네츠크, 바흐무트, 아우디우카에서처럼 러시아군은 도시를 초토화해 폐허를 장악할 의도로 보인다"고 경고했다.[2]

실제로 러시아는 2024년 2월 아우디우카 함락 이후 서쪽과 남쪽으로 공세를 확대하며 하나둘 거점을 점령해왔다. 높은 인명 손실에도 불구하고 물량 공세를 이어가는 전술이다.

더 큰 그림: 도네츠크 너머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클라크는 "러시아의 전략적 목표는 포크로우스크 교통 허브와 차시우 야르 고지를 장악한 뒤, 이를 발판 삼아 2025년 봄 도네츠크 나머지 지역을 점령하고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를 위협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2]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는 우크라이나 중부의 산업 중심지이자 드니프로강 동안의 핵심 거점이다. 이 지역이 위협받을 경우 우크라이나의 전략적 종심은 크게 약화된다.

한국에 주는 함의

포크로우스크 전투는 단순한 지역 분쟁이 아니다. 이는 권위주의 국가가 영토 확장을 위해 장기전과 소모전을 불사할 때 국제사회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사례다. 한국 역시 분단국가로서 이 전쟁의 교훈—드론 전력의 중요성, 탄약 비축의 필요성, 국제 연대의 가치—을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참고 문헌

  • Institute for the Study of War (ISW). "Ukraine Campaign Assessment – 28 Oct 2025." understandingwar.org. 전황 분석과 지리정보.[1]
  • Ukrainian World Congress. "Michael Clarke on Pokrovsk: The Next Phase." 2025. 분석 칼럼.[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