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0년 안에 대규모 전쟁 가능성" 경고…
AI·드론이 바꾸는 미래전
테슬라와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향후 5~10년 안에 대규모 전쟁이 발발할 수 있다고 거듭 경고하고 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동시에 진행되는 가운데, 미국과 러시아·중국·이란으로 갈라지는 블록 대결이 잘못 관리될 경우 제3차 세계대전급 충돌로 번질 수 있다는 취지다.[1][2]
머스크는 2023년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 공개 대담에서 "제3차 세계대전을 피하는 것이 인류에게 가장 중요한 의제"라며, 지역 분쟁이 연쇄적으로 확대되는 "1914년식 오판"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1] 그는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하마스, 대만해협 등 여러 분쟁이 동시에 불안정을 키우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러시아·이란이 서로 다른 동맹 축으로 맞서는 구도가 고착될 경우 전면전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3][4]
미래 전쟁의 양상에 대해서도 경고를 내놨다. 머스크는 미국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에서 진행된 2024년 강연과 이후 공개된 영상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이미 드론 전쟁"이라며, 강대국 간 전쟁이 발생할 경우 전장 대부분이 무인기와 인공지능(AI)이 주도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5][6] 그는 각국이 여전히 과거 전쟁 모델에 맞춰 고가 무기 소량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를 시정하지 않으면 "미국이 다음 전쟁에서 매우 나쁘게 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7]
머스크의 발언은 국제 관계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평가가 엇갈린다. 전쟁 발생 시점을 특정해 단정하는 것은 학계 주류 시각과 거리가 있지만, 동시에 미·중 전략 경쟁, 러시아의 핵 억지력, 중동 긴장 고조, AI·드론 확산 등 구조적 위험 요인을 압축적으로 드러낸다는 점에서 무시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머스크가 강조하는 것은 "전쟁이 반드시 일어난다"는 예언이 아니라, 산업력과 군비, 동맹 구조가 향후 5~10년 안에 어떤 방향으로 재편되느냐에 따라 위험 수준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경고에 가깝다는 해석이다.
한편 머스크는 제3차 세계대전 가능성을 거론하면서도, 인류의 장기 생존을 위해 화성 이주와 우주 식민지를 통한 "문명의 백업"이 필요하다는 기존 주장을 반복해 왔다.[8][9] 핵 전면전이나 대규모 재앙으로 지구 문명의 기술 수준이 후퇴할 경우를 대비해, 화성에 자립적 거점을 구축해야 한다는 논리다. 다만 이런 구상이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인 만큼, 단기적으로는 기존 분쟁 관리와 군비 경쟁 완화, AI·드론 무기 규범 마련 등 현실적 외교·안보 과제가 더 중요하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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